▲ 장우창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야외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갑자기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도 많아진다. 하지만 바벨이나 덤벨을 이용한 어깨 근력 운동을 무리해서 하면 어깨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또 수영이나 배드민턴, 탁구 등은 적절하게 한다면 오십견과 같은 어깨질환을 예방할 수 있지만, 어깨높이에서 반복적인 동작을 하는 운동인 만큼 무리하면 회전근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운동이나 야외활동 후 팔을 어깨 위로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힘줄 손상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50대 이후 나타나

오십견인 줄 알고 방치하면

통증 반복돼 수술 받아야



◇오십견인 줄 알고 방치하다간 파열 심해져



회전근개란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회전근개 질환에는 어깨뼈와 힘줄이 충돌해 힘줄 손상이 진행되는 어깨충돌증후군이 가장 흔하며, 이것의 진행된 형태가 어깨의 힘줄인 회전근개의 부분파열 및 전층파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회전근개의 병변은 별개의 질환이 아니라 점차 진행하는 연장선에 있는 질환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대부분 50대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 자가진단하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 경우 변형이나 파열 정도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운동이나 야외활동 후 어깨 앞쪽 부위에 주로 통증이 있다면 회전근개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장우창 굿모닝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오십견과 매우 비슷하지만 구분은 할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를 앞, 뒤, 옆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기 어렵지만 어깨 힘줄 파열의 경우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주면 팔을 움직일 수 있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팔에 힘이 빠져 가방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근력이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초기엔 약물·보존적 치료 가능



회전근개 파열 여부는 이학적 검사와 초음파,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장우창 전문의는 “파열 양상이 크지 않거나 가벼운 손상이라면 3~6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받고, 근력 강화 운동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파열 정도가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은 떨어진 힘줄을 다시 뼈에 붙이는 봉합 수술이다. 요즘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보편화돼 수술 후 상처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과 재활기관도 짧아졌다. 하지만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을 받더라도 재발 위험이 커진다.



초기에 봉합수술을 받을 경우 재발 위험이 거의 없다. 하지만 파열이 심각해진 상태에서 수술을 받을 경우 재발률이 25~4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장 전문의는 “회전근개 파열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내버려둬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어깨통증이 나타났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회전근개질환을 예방하려면 무거운 것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어깨를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높이 드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통증이 있으면 사라질 때까지 무리한 근력의 사용을 제한하면서 어깨의 스트레칭 체조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