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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금발 굿모닝병원 예방의학과 전문의

어느덧 날이 따뜻해지며 다양한 꽃들이 만발하고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변화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한 가지 원인물질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원인물질이 한가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알레르기는 눈, 코, 기관지에 알레르기 원인 물질(알레르겐)이 흡입되면서 주로 피부, 눈, 호흡기에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은 봄에는 꽃가루가, 가을에는 잔디 혹은 잡초의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 된다. 그 외에도 악화인자로 대기오염, 황사, 담배연기, 스프레이, 찬바람, 감기, 운동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항원에 노출이 되지 않으면 알레르기 질환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알레르겐을 제거할 수는 없기에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일상 생활에서 회피 전략을 좀 더 쉽게 세울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의 경우 대부분의 알레르겐이 집 밖에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알레르기를 보이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 혹은 항상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시기가 됐다면 장시간 실외활동을 하지 말고, 실외활동 시에는 알레르겐을 막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할 때는 알레르겐 흡입을 막을 수 있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알레르기 결막염을 심하게 앓는 사람은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옷은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장갑 및 얇지만 긴 옷을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대기오염이나 흡연은 그 자체로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지만 알레르겐에 쉽게 감작이 되도록 하고 기존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환자나 가족은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는 원인치료보다는 알레르기 증상의 완화를 목적으로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할 수도 있는 약제로 약간의 졸음 외에는 큰 부작용이 없어 자주 사용된다. 부신 피질 스테로이드제도 자주 사용되는 약으로 경구, 주사, 흡입제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스테로이드는 항염증 효과는 강력하지만 오랫동안 전신적으로 투여하면 쿠싱증후군, 당뇨, 고혈압, 성장 지연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알레르겐 특이 면역요법은 원인 알레르겐을 소량부터 차츰 증가시켜 투여해 면역반응을 변화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전통적인 방법은 피하주사를 통해 주입하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약으로도 사용하는 제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설하면역요법이 효과적이고 안전해 국제적으로 지지받고 있다. 하지만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관련 천식, 알레르기 비염 및 결막염, 벌독 알레르기 등에 국한돼 있고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매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이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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